美 뚫은 유한양행…주가는 강보합 그쳐[핫종목]
유한양행, 사상 최고가→보합권…우선주만 급등
"승인 기대한 투자자들 엑시트 나서…장기적 우상향 흐름"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유한양행(000100)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소식을 소화하며 장 초반 17%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유한양행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 주가는 장 초반 10만 9700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 강세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미국명 라즈클루즈)이 병용요법으로 FDA 허가를 받은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자사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일반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 병용요법을 FDA로부터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희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번 FDA 승인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인 사례로 유한양행의 오랜 연구개발(R&D) 투자 성과물"이라며 "8조 원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과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한양행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한양행은 전일 대비 300원(0.32%) 상승한 9만 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렉라자 FDA 승인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최근 주가가 단기간 오른 탓이다. 유한양행 주가는 FDA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인 전날까지도 상승세를 탔다. 전날 종가는 9만 4000원으로, 이는 지난해 10월 24일에 52주 최저가(5만 2543원) 대비 78.90% 상승한 수준이다.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039200)도 이날 개장 직후 전일 대비 4400원(10.62%) 급등한 4만 5850원까지 치솟았다가 곧바로 하락전환해 10.98% 급락했다. 오스코텍은 렉라자를 개발해 유한양행에 기술 수출한 기업이다.
유한양행 우선주만 전일 대비 1만 7600원(22.28%) 급등한 9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는 유한양행의 장기적인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이날 주가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승인을 기대하면서 투자했던 사람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거나 수익 실현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승인이 나면 주가는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얀센이 언제부터 어떻게 판매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FDA 승인 건 하나로만 주가가 움직인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상향 흐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oo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