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약발 통했나"…선봉장 금융주, 폭락 전 주가 넘어섰다
메리츠금융지주, 역대 최고가 경신…'호실적+주주환원 기대감' 영향
미래에셋증권·우리금융지주·한화손보 등도 폭락 전 주가 웃돌아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달 초 증시가 급락했던 대폭락장이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코스피 지수는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전고점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밸류업 선봉장'인 금융주는 분위기가 다르다. 실적 호조에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나 홀로 반등을 지속 중이다. 일부 종목은 폭락장 전 수준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전거래일 대비 2.48% 오른 9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만 1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대 최고가다. 연초 이후 54.7% 상승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일과 5일 연이은 하락에 7만 3500원까지 밀렸지만, 2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에 반등에 성공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7301억 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6038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달 4일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통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투자 기회를 고민한다면 최적의 선택지"라며 메리츠금융지주의 목표가를 13만 원으로 높였다.
다른 금융주들도 분위기가 좋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전날 1.5% 오른 8120원으로, 지난 1일 종가(7680원)를 뛰어넘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071050) 역시 7만 3500원으로, 폭락 전 주가(7만 3000원)를 웃돌았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전날 하루에만 7% 가까이 상승하면서 지난 1일 종가(5740원)를 넘어선 5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DB손해보험(005830)도 11만 1700원으로, 폭락 전 주가(10만 4000원)를 돌파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510원(3.7%) 오른 1만 59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일 종가(1만5830원)를 훌쩍 넘었다.
이외에 KB금융지주(105560)이 전일 대비 2.98% 오른 8만 6500원,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46% 상승한 6만 2500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 1일 종가 8만 8300원, 6만 4500원에 접근 중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도 2.88% 오른 5만 7100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0.85% 하락하며 2674.36으로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 종가(2777.68)와 비교하면 3.72%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2분기 호실적에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봤다. 은행과 증권, 보험주는 그동안 밸류업 선봉장으로 불려 왔다. 실적이 탄탄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밸류업 공시를 코스피 상장사 12개(중복 제외) 중 9개는 은행이나 증권주 등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9월 밸류업지수 출시, 10월 은행들의 밸류업 본 공시 등에 따른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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