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전으로 돌아간 코스피…이번주 2700선 돌파 시도
양호한 美경제지표에 침체 우려 완화…코스피 5거래일 연속 상승
잭슨홀미팅, FOMC 회의록 공개 등 영향…박스권 전망도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대폭 완화되면서 지난주 코스피는 '블랙먼데이' 급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번 주는 27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73p(1.99%) 상승한 2697.23을 기록했다. 지난 2일과 5일 대폭락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2700선은 아쉽게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조금씩 덜어지면서 지난주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소매판매 지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이에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39%), 나스닥(2.34%),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1.61%) 등이 일제히 상승해 대폭락 전 지수로 대부분 회복했다.
이번 주에는 경제 발표와 잭슨홀 미팅 등 행사에 따라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22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공개가 예정돼 있고, 22~24일에는 잭슨홀 미팅이 진행된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2일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린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 연설에서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및 경기 영향에 대한 파월 의장 평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가 목표 달성 및 경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이 확인될 수 있을 경우 금융시장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50bp(빅컷)로 바뀔 경우 투자심리 위축이 재현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 19~22일에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려 정치 이슈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부각되면서 2차전지 등 '해리스 트레이딩'이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당분간 추가적인 상승 폭은 제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 간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코스피는 2630~264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증권 연구원도 '미국선거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간 코스피 밴드를 2580~2710으로 예상했다.
황지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5배로 5일 0.88배에서 회복했다"며 "9월 FOMC와 미국 대선으로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연준의 빅스텝 기대감에도 실적 시즌 종료 후 이익 모멘텀 소멸,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으로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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