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3분기" 삼성전자의 HBM 자신감…'9만전자' 가즈아[종목현미경]
경기침체 우려 해소·반도체 기대감 회복에 5거래일 연속 상승
2분기 실적 컨콜서 공격적 'HBM 전략' 제시…주가 영향은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검은 월요일' 폭락장서 7만 원대로 하락했던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다시 '8만전자'를 회복했다. 경기침체 우려 불식과 인공지능(AI)·반도체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한 효과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10만전자' 이상의 목표가를 유지 중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전일 대비 3000원(3.89%) 오른 8만 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만전자'가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AI·반도체 '피크아웃' 시각에 지난 5일 장 중 한때 7만 200원까지 주가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미국 7월 소매 판매 증가치가 시장전망을 웃돌고 실업수당 청구도 감소해 고용지표가 안정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에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가 120달러대를 회복해 다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기며 반도체 및 기술주 투심 회복세가 나타나자 삼성전자 주가도 5거래일 연속 상승해 한 주간 8% 이상 올랐다.
주가 회복을 주도한 건 외국인이다. 지난주 삼성전자를 1조 5342억 원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번 주 8568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1조 1290억 원을 순매도한 기관도 이번 주에는 482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지난주 삼성전자를 2조 5254억 원을 순매수했던 개인은 이번 주 주가가 반등하자 9103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HBM 전략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3E 8단 제품은 지난 분기 초 양산 램프업(생산량 확대) 준비와 함께 주요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3분기 중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사 요청에 맞춰 하반기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확대 의지는 투자의 적시성으로 인해 매우 명확하며 단기간 내 급하게 축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여러추측들이 존재하지만 오는 4분기 중 (삼성전자의) HBM3E 8단 대량 양산, 12단 공급 시작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서승연 DB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발표를 통해 하반기 HBM3E 공급을 본격화할 자신감을 내비친 삼성전자는 HBM 비트(bit) 공급을 올해 약 4배, 오는 2025년 2배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들의 AI 설비투자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HBM3E 공급 확대로 하반기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HBM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 램프업' 시점이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거라는 시각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언급한 하반기 HBM 매출 3.5배를 달성은 인증이 지연된 만큼, 인증 완료 후부터 연간 수량의 75%를 판매해야만 달성이 가능한 계획"이라며 "HBM 생산능력(Capa)을 고려하면 공급 측면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HBM은 엔비디아 인증을 완료하고 12hi 제품 인증을 완료한 이후인 2025년부터 본격적인 램프업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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