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남들 연봉보다 더 벌었다"…'억 소리' 나는 증권사 급여

메리츠증권, 상반기 1인 평균 급여 1억1367만원
성과에 따른 보상 영향…근속연수는 KB증권이 가장 길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올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과 미국 인공지능(AI) 열풍에 증시가 견조한 상승을 이어가면서 증권사 직원들이 급여를 두둑히 받았다. 1억 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반년 동안 남들 연봉 이상을 번 셈이다.

주요 증권사 중 1인당 평균 급여는 메리츠증권이 가장 많았고, 근속 연수는 KB증권이 가장 길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367만 원에 달한다.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인 중위소득이 지난해 1인 가구 207만 원, 4인 가구 54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남들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셈이다.

특히 본사영업을 담당하는 남성 직원들은 상반기에만 2억3891만 원을 받았다. 본사영업 여성 직원들도 1인 평균 급여가 1억3262만 원에 달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평균 근속연수는 7년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본사영업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4.6년으로 가장 짧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도 9134만 원으로 됐다. 리테일영업 여성 직원이 1억3685만 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본사영업 남성도 1억2043만원에 달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11.8년이다.

NH투자증권(005940) 역시 1인당 평균 급여가 9000만 원으로 두둑했다. 본사영업부의 남성 직원이 1억3300만 원을 받았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13.88년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039490)과 신한투자증권(008670), 미래에셋증권(006800), KB증권은 1인당 평균 급여가 8000만 원을 웃돌았다.

상반기 키움증권의 1인당 평균 급여는 8885만 원이다. 위탁매매 담당 남성 직원 평균이 1억813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기매매 부서의 남성 직원도 1억2459만 원으로 급여가 높았다. 평균 근속연수는 6년 5개월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짧았다.

신한투자증권도 8700만 원에 달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12.47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가 8100만원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5.61년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8100만 원이며, 본사영업 남성이 1억45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 근속연수는 15.8년으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길었다.

삼성증권(016360)은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가 7600만 원이다. 근속연수는 12.5년이다. 하나증권 역시 760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근속연수는 10년 7개월이다.

상반기 보수로 44억3700만 원을 받아 '샐러리맨 신화'가 나온 유안타증권(003470)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7400만 원이다. 근속연수는 12.8년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교보증권(030610)(6864만 원), 대신증권(003540)(6300만 원), 한화투자증권(003530)(61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증권업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차이가 크다"며 "부서마다 차이가 있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