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어벤저스, 밸류업 위해 뭉쳤다…김병환 "참여 적극 지원"
기업·유관기관·정부,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 개최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장사들의 자발적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촉구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들의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총 8개 기업의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을 비롯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이동훈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조명현 고려대학교 교수(기업 밸류업 자문단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지난주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은 폭락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과 더딘 회복속도에 대해 아쉬워하는 평가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내실화를 통한 상장기업과 증시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채중심에서 자본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부채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 안정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2월 지원방안 발표 후 속도감 있게 후속조치를 추진해 왔으며,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남은 과제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7월 25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금투세 폐지와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의 여러 세제혜택이 포함돼 있다"며 "발표한 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금융위도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경영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관계기관과 상법 개정방안 등을 논의 중이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부입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표선정, 목표설정, 소통 등 공시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공시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직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들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참석기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투자자들과 회사의 미래에 관한 내용을 소통함으로써 안정적인 장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회사가 미래지향적이고 주주가치 지향적인 계획을 제시한다면 진심은 통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상장기업의 경우 거래소의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러한 지원프로그램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상장협 정구용 회장은 "정부 세법개정안이 차질 없이 추진돼 기업 밸류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을 위해 경제 전반에서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협 이동훈 수석부회장은 "협회 차원에서도 코스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산 및 중·장기적인 밸류업 문화형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금투협 서유석 회장은 "상장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의 밸류업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경제의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금융투자업계도 밸류업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고려대 조명현 교수는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참여자들의 기대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하며 "세제지원 등 범정부적인 기업 밸류업 지원노력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준비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9월 발표 예정이고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하여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시장참여자들의 자발적, 적극적 참여"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다른 상장기업들도 참여의 흐름에 동참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투업권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함께, 시장 자금흐름이 기업의 밸류업 노력과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자본시장의 중요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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