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음주운전·방시혁 BJ 가이드'에…하이브, 주가 추락[종목현미경]

하나·대신, 목표 주가 하향 조정…"신사업 적자 우려"
"위버스 유료화 시 모멘텀 확대" 반등 기대

하이브 사옥. 2024.5.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하이브(352820) 주가가 연이은 구설수에 다시 하락했다.

지난 9일 하이브는 전거래일 대비 6.31%(1만1600원) 떨어진 17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8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소식이 보도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또 지난 8일 방시혁 의장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목격되면서 이 같은 구설수가 주가에 반영됐다. 주주들 사이에선 '오너 리스크'라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다.

◇잇따른 '구설수'에 상승분 다시 반납…흔들린 투자 심리

이번주 초반 하이브는 폭락장에서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5일 폭락장에서 5.92% 하락했으나, 지난 7일 오전 실적 발표 이후 장중 10% 이상 올랐다. 하이브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4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출로 인한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소속 아티스트인 BTS 슈가의 음주운전 혐의에 투자 심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슈가는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소재 노상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탄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소식은 다음날까지 주가에 반영, 지난 8일 하이브 주가는 장중 17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엔 방 의장도 구설수에 올랐다. 8일 한 유튜브 채널에 방 의장과 아프리카 BJ '과즙세연'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를 걷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유튜브 영상에서 방 의장은 과즙세연과 그의 친언니와 함께 거리를 걸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지인 모임에서 과즙세연의 언니 분을 우연히 만났고, 엔터 사칭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조언해줬다"며 "이후 두 분(과즙세연 자매)이 함께 LA에 오면서 관광지와 식당을 예약해주고 안내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 9일 개인은 하이브 주식 약 5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하이브 주가는 하락 폭을 키워 17만2000원대에 마감했다. 폭락장 이후 회복한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셈이다.

BJ과즙세연(왼쪽)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아이엠 워킹'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하나·대신, 하이브 목표 주가 하향…'위버스 유료화'엔 기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건 잇따른 구설수이지만, 실적 면에서도 증권가에선 아쉬운 평가가 나왔다.

지난 7일 실적 발표 이후 하나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31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5% 하향 조정했다. 또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7만원으로 13% 낮춰 잡았다.

하나증권은 2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올림픽 영향으로 3분기 실적 모멘텀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대신증권 역시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에 기인해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단 4분기 시작되는 '위버스 유료화'에는 기대를 걸었다. 위버스 유료고객은 기존 멤버십과 달리 멤버십 카드나 독점 콘텐츠 조회, 이벤트 우선 참여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향후 위버스 유료화 안착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위버스가) 약 1000만명 내외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한 상황이기에 향후 팬들의 유료 전환율을 높이는 방식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를 4분기에 확인하면서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구독형 서비스는 '이벤트 우선 참여권'이 포함돼 있어 팬덤 니즈가 강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구독료 및 참여 아티스트 그룹 수가 공개되면 이에 따른 성장성 확인이 가능해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