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사흘간 팔아치우던 외인, '빅테크 급등'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7일 외인 196억원 순매도…삼전 793억·하닉 29억 원 순매수
반도체 호실적·AI 수요 지속에 기대감 '여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나흘 연속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는 외국인들이 7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서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대형 반도체주가 폭락했으나 호실적과 업황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띤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 삼성전자 793억 원, SK하이닉스 2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앞서 증시가 급락·반등한 지난 2~6일 3영업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 7051억 원 △SK하이닉스를 6304억 원 순매도하면서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사흘간의 거래대금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매수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날도 코스피에서 196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를 사들이면서 반도체 주가는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2200원(3.03%) 오른 7만 47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600원(3.42%) 오른 16만 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급락했던 엔비디아가 4% 가까이 반등하면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 이상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3.78%), 브로드컴(+1.30%), AMAT(+0.78%), TSMC(+5.03%), ARM(+2.66%), ASML(+2.76%) 등 반도체 업종이 강세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이면서 더욱 강세를 보였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3%대 하락했다가 덩달아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업황이 여전히 활발하고 호실적이 이어진 만큼 당분간 반도체주 주도가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실적발표를 통해 자본적 지출(Capex) 방향성은 변화 없음을 확인했다"며 "여전히 경쟁적인 AI투자는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아직까지 수익화보다는 선제적인 투자를 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까지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며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함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사이클이 유지될 것"이라며 "AI의 수요는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여전히 강하다"고 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도 "향후 삼성전자는 HBM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주가가 단기간 내 19% 급락한 점, SK하이닉스 역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간 34%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낮으며 추세 하락 이전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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