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국장 탈출은 지능순'…코스피 하락폭, 美 S&P500의 2배

코스피 5일 종가, 올해 고점 대비 15.5% 급락
"매수 대응 제안" vs "신중한 접근 필요"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5% 이상 동반 급등하면서 증시 과열에 제동을 거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 코스닥 지수는 41.59포인트(6.02%) 오른 732.87에 장을 마감했다. 2024.8.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최근 폭락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고점 대비 각각 15.5%, 24.5% 급락하기도 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유독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고도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60포인트(p)(3.30%) 상승한 2522.15p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직전 2거래일(8월 2일, 5일) 동안 12% 넘게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낙폭에 비해 회복력이 크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1일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 2891.35p를 기록하면서 올해 고점을 형성했다. 즉 지수는 불과 한 달 만에 고점 대비 12.77% 빠지면서 올해 최저(2435.90p)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전날 상승분을 제외하면 15.5% 급락한 수준이다.

코스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2거래일 만에 15.03% 급락하면서 7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전날 6.02%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최근 하락률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상승률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날 코스닥 지수(732.87p)는 올해 고점(916.09p) 대비 20% 하락한 수준이다. 전날 상승분을 제외하면 고점 대비 24.5% 빠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부정적인 대내외 환경이 더해지면서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도 폭락장을 연출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는 국내 증시에 비해선 비교적 견조한 모습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8.49%) △다우 지수(-6.06%) △나스닥지수(-13.12%) 등 올해 고점 대비 하락률이 국내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030490)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한 얘기가 아니"라면서도 "국내는 시클리컬(경기민감주) 비중이 높다 보니 당연히 경기 둔화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고 반등한다고 해도 시클리컬 산업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기 때문에 반등 폭이 작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 주식 매수를 권고하는 의견과 단기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과도할 정도로 하락해 상승 추세로의 회복은 아닐지라도 단기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현금에 여유가 있다면 매수 대응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지만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등 주요 일정이 넓게 포진돼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5% 이상 동반 급등하면서 증시 과열에 제동을 거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 코스닥 지수는 41.59포인트(6.02%) 오른 732.87에 장을 마감했다. 2024.8.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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