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공포'를 산 강심장만 승자"…증시 널뛰기에 웃고 우는 개미들

'냉온탕' 증시 상승 반전했지만 15%·12% 하락률 회복은 아직
폭락장에 3.8조 사들인 개인 투자자, 이날 순매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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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공포에 산 저를 칭찬합니다"

"회복될까요?"

"샀긴 샀는데 언제 팔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2거래일간 폭락장을 거친 국내 증시가 6일 반등 중이다. 하지만 그간 내림 폭을 회복하진 못한 만큼 기존 투자자들 손실은 여전하다. 폭락 중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 일부만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23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73.78p(3.02%) 상승한 2515.3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33.85p(4.90%) 상승한 725.13에 거래 중이다. 지난 2일과 5일 2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다만 아직 폭락장 당시 내린 만큼 회복하진 못했다. 지난 2일과 5일 코스닥은 15.03%, 코스피는 12.10% 내렸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날 장 중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상승률은 각각 5.62%, 6.87%에 그친다.

개별 종목만 살펴봐도 지난주 수준까지 회복은 먼 길이다.

지난달 말(7월 31일 기준)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에서 삼성전자(005930)는 8만 39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19만 4600원, 현대차는 24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 17만 9900원, 알테오젠 31만 5000원 등 종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거래 가격은 △삼성전자 7만 2600원(1.68%) △SK하이닉스 16만 3400원(4.68%) △현대차 23만 2000원(3.57%) △에코프로비엠 17만 3200원(5.03%) △알테오젠 28만 9000원(10.52%) 등으로 여전히 낮았다.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폭락 당시 '줍줍'에 나선 일부 '강심장' 뿐이다. 특히 저가 매수에 몰렸던 개인 투자자들이 그 주인공으로 거론된다.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일과 5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누적 3조 8249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2조 2988억 원, 기관이 1조 7260억 원을 순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 전략이 정반대였다.

이날 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들 매도세가 거세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82억 원, 2784억 원 순매도 중이다. 일부는 저가 매수한 주식을 수익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 반응은 갈리고 있다.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공포에 산 나 칭찬해"라며 전날 사들인 주식이 수익권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반면 기존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기도하는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진짜 반등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돼 물타기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날 주식을 매수했어도 '타이밍'을 잡지 못해 팔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낙폭이 과대했다는 분석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반전의 '트리거'(방아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이날 '공포를 사야 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여러 증시 심리 지표와 이격도 등 기술적 지표에서 단기 바닥 양상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코스피가 2600~2650선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코멘트를 통해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으로 봐도 지금의 하락은 과도한 만큼,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을 넘어서 진바닥 확인 후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이를 촉발할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