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고개드는 테마주…방산株 아닌 '전쟁테마株' 들썩[핫종목]

대형 방산주는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한화에어로 -7.6%
"이유없이 단기 급등한 테마주, 투자 유의해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30일 (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 중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와 만나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테마주가 고개를 들었다. 대형 방산주가 아닌 코스닥에 상장된 '전쟁테마주'가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핑계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휴니드(005870)는 전일 대비 1470원(18.97%) 오른 9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스페코(013810) 9.88% 대성하이텍 5.75% 등도 상승마감했다.

이같은 전쟁 테마주의 급등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며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 수도에서 폭사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해 보복을 공언한 상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하마스 지도자 피살에 대한 대응 자제 요청을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같은 전쟁위기 고조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7.61%, 현대로템(064350) -7.93% LIG넥스원(079550) -8.88% 등 코스피 대형 방산주는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되며 하락했다.

반면 군용 장비를 제조·수출하는 소규모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만 상승하는 이유는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테마주'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페코 같은 경우 지난달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미공시에 따른 공시불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전쟁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폭락장에서는 갈 곳 잃은 돈이 실적과 상관없이 테마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테마주는 특별한 이유없이 단기 급등한 만큼 변동성이 커 큰 손해를 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