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 폭락장급 패닉"…코스피 5% 추락, 사이드카 발동

[장중시황]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4년 5개월 만에 발동
개인 1조2309억원 순매수 vs 외국인 1조2380억원 순매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제가 지금 4년 전으로 돌아간 건가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드리우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세다. 코스피는 260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5%대 중반까지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를 넘어서면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급락장이 펼쳐졌던 2020년 3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5일 오전 12시 25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1.09p(5.65%) 하락한 2525.10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2522.35까지 내리며 최대 5.75% 내리기도 했다. 지난 2020년 3월 23일(-6.88%)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최대 장 중 낙폭이다.

현재 개인은 1조 2309억 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322억 원, 외국인은 1조 2380억 원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코스피200지수 선물가격이 5% 이상 하락해 5분간 변동성 완화 장치인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2020년 3월23일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 불안으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84%), 나스닥지수(-2.43%) 모두 이틀 연속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가운데 지난달 실업률도 4.3%로 예상치를 상회,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증시의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7.14% 급락한 4859.59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2일에도 5.18%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말 버크셔 해셔웨이가 애플의 주식 비중을 50%나 줄였다는 소식, 엔비디아 블랙웰 설계 결함으로 생산이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에 관련 주가 약세"며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로 경기 침체 이슈를 반영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도 매물 출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장 시작 전 코스피 단기 지지선을 2600선 초반으로 판단했지만 장 시작 직후 무너진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장 시작 전 단기 1차 지지선 레인지를 2600~2620이라고 밝혔고 한국투자증권도 262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장 직후 2600선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증권가들은 다음 지지선을 2500선까지 조정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일과 5일(10시 20분 기준) 9870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출회되며 약 2조 9000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 순매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현물·선물 매도 압력이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 -7.41%, 기아(000270) -6.63%, SK하이닉스(000660) -6.52%, KB금융(05560) -6.25%, 삼성전자우(005935) -6.13%, 현대차(005380) -5.74%, POSCO홀딩스(005490) -4.91%, 셀트리온(068270) -0.9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55%, LG에너지솔루션(373220) -0.4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47.15p(6.05%) 하락한 732.18를 가리키고 있다. 기관은 428억 원, 외국인은 1027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486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천당제약(000250) -7.97%, 리가켐바이오(41080) -7.54%, 휴젤(45020) -6.58%, 엔켐(348370) -6.54%, 알테오젠(96170) -5.08%, 셀트리온제약(068760) -4.89%, 에코프로비엠(247540) -2.47%, 클래시스(214150) -2.13%, 에코프로(086520) -1.64%, HLB(028300) -0.74% 등은 하락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