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10년 내 자기자본 5조 목표…2~3년 내 2차 M&A 추진"

남기천 대표 "2조 규모 그룹 계열사 공동펀드로 IB 영업 집중"
"2028년 운용자산 15조 목표…2026년 고액 자산가 43조 유치"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된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우리투자증권이 성장 로드맵으로 '5년 차 연간 자기자본이익률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을 내걸었다.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선 유상증자와 추가 인수·합병(M&A)을 고려 중이다. 2조 원 규모 그룹 계열사 공동 펀드를 활용해 기업금융(IB) 영업에 집중, 이른 시일 내에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남기천 대표이사는 5일 오전 본사가 있는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전 및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남 대표는 "비전은 기업과 개인 대상의 종합 금융 서비스 체계를 갖춘 초대형 IB가 되는 것으로, 디지털과 IB가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로 포지셔닝을 했다며 "10년 내 초대형 IB 인가 자격을 획득하고,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자본확충을 위해선 유상증자와 제2차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질의응답 중 "(2차 M&A는) 꾸준히 물색해 빠르면 2~3년 안에 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며 "대상으로는 우투증권이 단기적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줄 수 있는, 시너지가 많이 나는 회사였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조속히 극복할 것"이라며 "대규모 자본력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합병 원년 첫 목표는 '종합 증권사로서 성공적 출범과 사업 기초 체력 확보'다.

기존 포스 증권의 리테일 펀드 판매와 우리종금의 IB 업무를 지속 확장하는 한편,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주식 중개영업을 개시하는 등 하반기에는 증권사 본연의 영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 사업 IB, S&T(세일즈·트레이딩) 강화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그룹 시너지 영역 확대 △증권·종금 통합체계 구축 등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남 대표는 "우리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에서 '기업 금융 명가 재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우리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그룹사와 협력해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는 기업 생애주기별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IB, S&T, 리테일 등 각 부문 간 균형 잡힌 사업 모델 구축을 통해 빠르게 종합증권사다운 면모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먼저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은행 ‘New WON뱅킹’과 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결하는 슈퍼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대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해 우량PF에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IB 부문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회사채 주관 및 인수 기회 선점 △PE 초기 자본 투입으로 주관권 확보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 IB 영업을 활성화해 그룹사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IB부문 양완규 부사장, 세일즈앤트레이드(S&T) 부문 박기웅 부사장, 리테일 부문 심기우 부사장이 각 사업 부문별 전략을 소개했다.

IB부문은 공동펀드 등을 통해 운용 가능한 영업가용 자본 4조 원을 확보해 고속 성장 추진의 원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회사채·M&A·PE 등 기업금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T부문은 해외채권·대체자산 등 영역확대로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 원을 달성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출범 초기에는 RP, CMA, 유가증권 등 국내 상품 기반 S&T 역할 재정비에 주력할 계획이며 이후 해외채권, 대체자산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조성자(Market Maker)로 성장해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리테일부문은 MTS를 연내 오픈해 우리투자증권의 다양한 상품을 개인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플랫폼 강화 통해 2026년까지 고액 자산가 3만 명, 고객 자산 43조 원을 달성하곘다는 목표를 밝혔다.

남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원팀' 정신과 '맨 파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임종룡 회장께서 인사, 조직, 성과보상 등을 자본시장 기준에 맞춰 우리투자증권에 맡겨주신다고 약속했다"며 "소통과 화합, 원팀 정신에 기초한 창조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해 우투와 직원이 빠르게 동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