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승자?…'인버스' 베팅한 개미, 수익률 20위권 싹쓸이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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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미들이 웃고 있다. 인버스 ETF가 ETF 수익률 1~20위를 휩쓸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하루 동안 가장 큰 수익률을 낸 ETF는 'RISE 200선물인버스2X'로 집계됐다.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8.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수익률 상위 2위부터 4위까지 인버스 2배 ETF가 독차지했다. △PLUS 200선물인버스2X(2위·8.33%) △KOSEF 200선물인버스2X(3위·8.31%) △KODEX 200선물인버스2X(4위·8.24%) △TIGER 200선물인버스2X(5위·8.11%) 등이 올랐다.

이밖에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7위·5.61%), SOL 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8위·4.97%) 등 미국 기술주 상승을 반대로 추종하는 ETF도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ETF 수익률 순위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폭락하면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큰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5% 내린 2676.19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최대 하락 폭으로, 하루 만에 시총이 78조 6431억 원 증발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하루 새 10.4% 떨어지면서 지난 2011년 8월 18일 이후 약 5년 12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조정폭이 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자금의 위험자산 회피로 인한 이탈로 과격한 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라는 점, 한국은 수출 성장을 기반으로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등 펀더멘털 증가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현재의 코스피 조정폭은 과하다"고 말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