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반사이익 기대하라더니"…17만원대 탈출 못하는 네이버

라인사태 터진 뒤 5월 이후 급락세…올해 들어 23.82% 떨어져
라인야후 일단락·티메프 수혜에도 "멀티플 반등 낙관 어렵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2024.5.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네이버는 대체 어떤 호재가 있어야 오르나요"

고전 중인 네이버(035420) 주가에 투자자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악재 해소에 호재까지 더해졌지만 횡보세가 여전한 탓이다. 주요 하락 요인이었던 라인야후 사태가 일단락되고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반사이익 기대감까지 커졌으나, 주가는 17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1700원(0.97%) 내린 17만 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서만 23.82% 하락했다. 지난 5월 초 라인야후 지분 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 이달 2일 장 중 한때 15만 960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7일 기록한 24만 1500원은커녕, 지난 5월 기록한 19만 8500원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네이버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이달 중순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지분관계 재검토 요구를 사실상 철회하면서다. 주가를 고꾸라뜨렸던 주요 원인이 일단락되고, 티몬·위메프 사태로 이탈된 유자들이 네이버로 몰릴 것이란 기대감까지 번지며 반등 기대감에 불을 댕겼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6일 라인야후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고, 매각하더라도 사실상 네이버가 협상 우위에 섰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주가를 짓눌렀던 악재가 조금씩 해소되며 증권가에서도 반등 가능성이 거론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보도 직후 보고서를 통해 "더 나올 악재는 없다"며 "수급이 많이 비어있는 만큼 주가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엔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대 수혜주로도 제시됐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셀러 및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이상 큐텐에서의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2조 5000억 원 이상의 총거래액이 네이버로 유입되는 효과로 1%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가도 2% 상향한 24만 5000원으로 제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네이버 주가는 17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15만 원대에서 회복한 뒤 올해 내내 순매수였던 개인 투자자들까지 '팔자'로 돌아서면서다. 라인야후 악재가 해소 구간에 접어든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516억 원 363억 원을 순매도했다.

당분간 횡보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반등 요인이 생겨 바닥이 지지되긴 하겠으나, 멀티플 반등에 따른 가파른 주가 상승은 낙관하기 어렵다"며 "일회성 요인에 좌우될 2분기 실적보다는 커머스 반등을 확인하게 될 하반기 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