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흔들리는 韓 증시, 이번주는…실적발표·FOMC 회의 '관건'

코스피, 5거래일간 2.27% 하락
"FOMC, 금리 인하 시그널이 변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주택·도시 문제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며 “고용시장 여건이 강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2024.07.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번 주도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증시 변수가 남아있어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총 2.27% 빠졌다.

특히 반도체주가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25일 8.87% 내리면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시 불안이 커지면서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3.76%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6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가 고점 대비 6.65% 하락하는 등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깊은 조정을 거치고 있다"면서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적 개선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우려라고 본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빅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우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AMD, 메타 플랫폼스, 애플, 아마존닷컴, 인텔 등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도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납품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강재현 SK증권(001510)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이익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하락하며 주도주인 AI의 성장 내러티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것이라 펀더멘털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7월 FOMC 회의도 예정돼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피격과 함께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트럼프 대세론이 일단 주춤해질 수 있는 가운데 시장은 FOMC 회의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7월 FOMC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작지만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줄지가 관심거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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