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도 美악재 못 이겨"…현대차, 3%대 하락 마감[핫종목]

(종합) 3.18% 하락 마감…시총 50조원 사수했으나 1.6조 증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도…포드·GM 등 급락 영향에 주가 '뚝'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005380)가 미국발 악재를 못 이기고 하락 마감했다. 장 중 낙폭을 줄여 시가총액(시총) 50조 원대는 사수했지만, 하루 만에 시총 1조 6000억 원이 날아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 대비 8000원(3.18%) 내린 24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3만 2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전날까지만 해도 52조 원을 웃돌던 시총은 48조 5845억 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좁히며 50조 9928억 원까지 회복했다. 다만 하루 만에 시총 1조 6754억 원가량이 증발했다.

주가 약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대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급락한 영향이다.

포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8.36% 폭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호실적을 내놨지만, 하반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 넘게 급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드는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11억 달러의 큰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 전반의 공통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늘어나는 재고로 인해 가격 인하와 생산 감소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차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221억 원, 외국인은 880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092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는 GM, 포드와 달리 하반기 우려가 적다고 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001510) 연구원은 "GM과 포드 등 미국 두 회사 모두 올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미국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 우려가 있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현대차는 GM, 포드와 달리 전기차(EV) 시장의 급랭을 하이브리드차(HEV)로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 우려가 적다"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 날 기아(000270)도 전일 대비 2900원(2.52%) 내린 11만 2100원에 마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