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급락에 기관·개미 '줍줍'…19만원 지켰다[핫종목]

(종합) 18.6만원까지 내렸다 상승 반전…0.95% 상승 마감
AI 버블 우려에 급락하자 "낙폭 과대" 분석…호실적 주목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사진은 25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4.7.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장 초반 18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가 상승 반전했다. 미국발 악재에 급락했지만,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1800원(0.95%) 오른 19만 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중 18만 6100원까지 내리며 지난 4월 1일(장 중 저가 18만 5000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상승 반전해 장 중 19만 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기관 투자자들은 1704억 원, 개인 투자자들은 1157억 원가량 순매수했으나 외국인들은 2904억 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약세는 미국발 악재 여파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국 증시를 이끌던 대형 기술주의 모임 '매그니페신트 7'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거품 우려가 겹치며 투심이 위축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 내린 5005.36포인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1.72% 하락한 112.28달러를 기록했으며 AMD도 4.36%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2.57%, 브로드컴은 1.37% 내렸다.

SK하이닉스는 전날에도 미국발 악재에 8.87% 급락, 4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주가 하락이 과하다는 의견을 잇달아 내놓으며 투심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긍정적이고 SK하이닉스의 이익 개선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리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과락으로 인해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5까지 하락해 있다"며 "재진입 고민이 필요한 주가 레벨"이라고 저가 매수 타이밍임을 시사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더할 나위 없을 수준"이라며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이고 일반 디램(DRAM) 시장도 긍정적인 전망"이라고 했다. 또한 "업황과 실적만 보면 주식 매수 가능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16조4000억원, 영업이익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한편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500원(0.62%) 오른 8만 900원에 장을 마쳤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