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이 뭐라고"…정치 불안에 2차전지株 줄줄이 신저가
엘앤에프·삼성SDI·LG화학 신저가 기록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이차전지(2차전지)주 주가가 고꾸라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자 위험자산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066970)는 전 거래일 대비 9100원(7.22%) 하락한 11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9월 6일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저치다.
대형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SDI 주가는 종가 기준 34만 2500원까지 밀리면서 2020년 5월 22일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LG화학 주가도 종가 기준 32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이후 4월 13일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7.12%)와 에코프로비엠(247540)(-6.65%), 에코프로(086520)(-4.89%) 등 에코프로 3형제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2차전지 주가가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최악을 기록했다. 전날 '코덱스(KODEX) 2차전지산업레버지'와 '타이거(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각각 8.94%, 8.47% 내리면서 나란히 전체 ETF 하락률 1·2위를 차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서는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세액 공제를 비롯한 현 정부의 정책을 백지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여전히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후보 대비 당선 가능성이 우위인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전기차 의무화 폐지 공약 관련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개별 악재도 있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전기차 배터리 3공장 준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늦춘 사실이 알려졌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3조 원(26억 달러)이 투입되는 배터리 전기차 생산기지로,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해 연 생산 규모를 50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대안 후보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전기차 섹터에 부정적인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승산이 낮아질 수 있고 이는 2차전지 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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