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기회?"…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 [반도체주 美쇼크]③

"투자 결정은 정책금리 방향성·경제지표 고려한 후에"
"반도체가 포트폴리오 중심에 있어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신건웅 김정현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을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가자 반도체주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종목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해야 할지,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

19일 <뉴스1>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에게 미국 대선 관련 반도체 업종 전망을 질문한 결과,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은 조심해야 하지만 당장은 미국 대선 후보자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을 겨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펀더멘탈 훼손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 커져…단기 트레이딩 어려운 구간"

전문가들은 대선 후보 발언에 따라 미국 반도체주가 흔들리면서 국내 종목들도 불안정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것"이라며 "보조금 이슈가 생기니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고 TSMC 얘기까지 나왔으니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030490)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불안하면 국내 증시도 같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것 같다"며 "단기 트레이딩 하기 어려운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104770) 리서치센터장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보니 그의 말 한마디, X(옛 트위터)에서의 한마디 등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 결정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미국의 정책 금리 방향성이 정해지거나, 경제지표 등을 고려한 후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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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훼손될 만한 연결고리 없어…추가적인 충격 제한될 것"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정책 불안이 증폭되면서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펀더멘탈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001720)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의 영향도 있지만, 본질은 반도체 종목이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발언이 격했다는 점 외에는 기업가치가 훼손될 만한 연결고리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장성으로 무장한 엔비디아나 SK하이닉스 같은 주식은 올라갈 때나 떨어질 때나 변동성이 크기 마련"이라며 "가장 기대감이 몰린 엔비디아 주가에 집단 지성이 어떤 평가를 하느냐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06800) 리서치센터장은 "어찌 됐든 주식은 펀더멘탈을 반영해야 하고 반도체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계속해서 투자 포트폴리오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미래에셋증권은) 전략적으로는 계속 비슷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증시는 항상 처음 발생하는 노이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주에 대해) 2차, 3차 말할 때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별다른 추가적인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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