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힘겨루기에 반도체株 직격탄…SK하이닉스 3.4%↓[핫종목]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주가 급락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을 두고 정책 경쟁을 이어가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18일 오전 9시 4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500원(2.88%) 하락한 8만 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주가도 각각 3.4%, 5.9% 급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산출한 지수 중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하락한 지수는 'KRX 반도체' 지수로, 4.25%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반도체주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수익률이 낮은 상위 1~4위 ETF는 모두 반도체 관련 ETF가 차지했다. SOL 반도체후공정(-7.08%)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6.76%)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6.29%) SOL AI반도체소부장(-5.28%) 순으로 낙폭이 컸다.
피격 사건 이후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전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대만이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우리에게서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 가세해 대중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반도체주에 급락을 부추겼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술 수출 금지에도 중국에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주가 전반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6.62%), 브로드컴(-7.91%), AMD(-10.21%) 등 대형 반도체주가 줄줄이 급락했고 이에 따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6.81%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은 바이든 행정부의 더 엄격한' 반도체 수출 규제 우려에 하락했고 반도체에 대한 투매는 애플,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매로 이어지며 그동안 이어져 온 상승랠리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18일까지 후보 연설과 공약 발표 과정에서 트럼프 발언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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