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일임사 1년새 44곳 늘어…계약고는 719조 돌파
지난해 전업투자자문사 10곳 중 4곳 이상이 적자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투자자문·일임사 숫자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4개사 늘었다. 올 1분기 말 기준 계약고도 720조 원에 육박했다. 다만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는 10곳 중 4곳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 사업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투자자문·일임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개 늘어난 724사로 집계됐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가 318사로 16개 증가했고,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는 28개 늘어난 406사이다.
올 3월 말 기준 계약고는 719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0조8000억 원)보다 8조3000억원(1.2%) 확대됐다. 자문계약고가 30조1000억 원으로 5조8000억 원(-6.3%) 줄었지만, 일임계약고가 689조 원으로 14조1000억 원(2.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총 계약고가 7조8000억 원 불어난 699조5000억 원에 달했다. 자문 계약고는 1년 전보다 4조3000억 원 줄어든 16조7000억 원에 그쳤지만, 일임 계약고가 12조1000억 원 증가한 68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규모는 자산운용사 606조7000억 원(86.7%), 증권사 91조2000억 원(13.0%), 은행 1조5000억 원(0.2%) 순이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자문·일임 총 계약고는 19조6000억 원이다. 자문계약고는 13조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5000억 원(-10.4%) 줄어든 반면 일임계약고가 6조2000억 원으로 2조 원(48.1%)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1조195억 원이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가 총 86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39억 원)보다 623억 원(7.7%) 늘었다.
업권별로는 자산운용사 수수료 수익이 6106억 원(70.5%)으로 가장 컸고, 증권사(2520억 원)와 은행(35억 원)이 뒤를 이었다. 영업별로는 투자일임 수수료가 7745억 원으로 대부분(89.6%)을 차지했다.
전업 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수익은 총 1533억 원으로 280억 원(22.3%) 증가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고유재산운용손익은 9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억 원) 대비 1095억 원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증권과 파생상품 등의 성과가 좋았다.
당기순이익은 3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3억 원) 대비 932억 원 증가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로 1년 사이 11%포인트(p) 높아졌다.
전체 406개사 중 흑자는 218개사(53.7%)이며, 188개사(46.3%)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냈던 회사가 298개사였던 점을 고려하면 흑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겸영사의 일임운용액은 762조8000억 원이다. 권역별로는 운용사 668조3000억 원, 증권사 93조3000억 원, 은행 1조1000억 원이고, 전업사의 일임운용액은 6조7000억 원이다.
금감원은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중 자산운용사는 주로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일임 위주로 영업을 영위하며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 증권사는 2023년 중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및 일임형 랩(Wrap) 손실 등으로 일임계약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는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전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중 흑자회사의 비중이 53.7%(218사)로 크게 증가하는 등 전업사의 재무건전성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사의 랩(Wrap)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증시 등락에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는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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