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대어' 산일전기, '슈퍼사이클' 타고 상장 도전

"데이터센터, 전기차 대규모 전기수요처"…영업이익 282%↑
"경쟁력 위해 기술 투자·주주배당 확대"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경제 성장이 아닌, 전기 수요에 의한 슈퍼사이클이 쉽게 멈출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

특수변압기 제조사 산일전기(062040)가 15일 코스피시장 상장에 도전했다. '변압기 슈퍼사이클'을 탄 산일전기가 청약에서 흥행한다면 시가총액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일전기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산일전기는 1987년에 설립된 특수변압기 및 전력기기 제조사다. 송배전 전력망,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V충전소 및 데이터센터 등에 다양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산일전기는 지난 37년간 전세계에 거쳐 다양한 특수변압기를 제공해왔다. 미국, 유럽 등 세계시장에서 전력기기 사업을 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향으로 13년간, 일본 도시바와 미츠비시(TMEIC)향으로 25년간 변압기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의 미국과 유럽 중심 변압기 교체 주기, AI로 인한 데이터센터 설치 수요,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수요증가도 호재다. 이에 기존의 거래처를 통해 각국의 글로벌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 미국의 듀크에너지, 퍼시픽 가스앤 일렉트릭(PG&E) 등이다.

산일전기의 신규수주액은 2021년 664억원에서 2023년 3282억 원으로 늘어 연간 122.5%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21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3%, 영업이익은 466억 원으로 같안 기간 대비 281.9%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경기 안양 공장 신설을 통해 연간 5만3000대 규모의 생산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추후 공장 추가 증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슈퍼사이클의 지속기간을 두고는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 모두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전기 대형 수요처들"이라며 "슈퍼사이클이 언젠가는 끝이 나고 계속되더라도 경쟁자들로 인해 어려워 질 수 있어도 대폭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을 통해 더 경쟁력 있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 투자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배당을 12% 정도 했는데 앞으로 꾸준히 늘려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신재생에너지 지원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태양광 에너지의 발전 단가는 석탄 화력과 비슷한 숫자까지 왔고 대안은 신재생일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고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총 공모수는 760만 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 4000원~3만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824억~2280억 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7307억~9134억 원으로 예상된다. 산일전기가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다면 시가총액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일전기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뒤, 오는 18~19일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29일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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