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투자 쉬워졌다"…스마트폰 세대의 新투자법[주식 이민]③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처음엔 해외주식을 받는 증권사 이벤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미국 주식만 해요."

30대 직장인 정 모 씨는 지난 2021년 미국 주식에 처음 발을 들였다. 지난 몇 년간 잊고 지내다 급등하는 엔비디아를 보고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과거보다 편리해진 증권사 MTS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수수료 할인이나 주식 증정 이벤트까지 있어 더욱 활발히 이용 중이다.

◇해외주식 접근성에 '주식이민' 쉬워졌다

해외 투자의 허들이 낮아지면서 개미투자자들이 더 쉽게 해외 증시로 떠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 해외주식을 거래해야 하는데, 국내 증권사들은 한국예탁결제원 계좌 개설을 통해 해외주식투자 지원 업무를 낮은 비용으로 쉽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7개 증권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언어나 시차에 의한 불편,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용자들을 위한 증권사들의 사용자 편의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토스증권이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편의성을 확대하면서 해외주식 강자로 떠오르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MTS 개편에 나선 것이다.

키움증권(039490)은 이달 플랫폼 '영웅문' 등을 정비하는 플랫폼본부를 신설했고, 한국투자증권(030490) 등도 MTS 홈화면에서 해외주식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포털,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을 통해 해외주식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2030 세대들의 적극적인 투자도 한몫하고 있다. 해외주식 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이는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앱 이용자 중 57%가 2030세대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수수료 할인, 해외주식ETF 판매경쟁

증권사들은 잠재적 고객인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낮추거나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층을 사로잡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해외주식 매수 시 투자지원금 지급, 연말까지 90일간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주식옵션 수수료 1달러 이벤트,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 주식 랜덤 지급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해외거래 위탁매매수수료율은 2019년 0.27%에서 올해 0.13%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오히려 증권사들의 해외거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현황 및 증권업 동향'에 따르면 국내증권업 2024년 1분기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70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 이상 급증했다.

해외주식ETF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0년 말 해외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1조 6000억 원으로 전체 주식형ETF의 5%에 그쳤으나 2024년 6월 말에는 28조 3000억원, 약 41% 수준으로 확대됐다.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나스닥, S&P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해외 주식 ETF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시리즈',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AI테크 TOP10' 등이다.

올해 상반기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100%대 수익률을 내며 1, 2위를 차지했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코스피 박스권 장세의 지속과 주요국 증시의 상승, 기술주 성장에 대한 기대로 해외주식투자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증권업계의 경쟁이 강화되면서 해외주식투자 관련 다양한 상품 및 연계 서비스 등이 제공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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