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살찌우는 '비만약'…삼천당제약, 반년 만에 3배 올랐다

자사주 팔아 자금 마련·日 제약사 계약 소식 등에 주가 高高
지난해 말 7.7만원에서 전날 23만원까지…시총 코스닥 5위 '우뚝'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면서 경구 비만약 이슈를 탄 삼천당제약(000250)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수차례 신고가를 새로 쓰며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5위까지 차지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천당제약은 전일 대비 5000원(2.39%) 상승한 21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23만 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승 폭이 줄긴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도 신고가다.

지난해 12월 28일 7만7300원이었던 주가는 반년 만에 14만 6100원까지 89% 올랐다. 그리고 이달 들어서만 6번 신고가를 경신하며 46.47% 더 올랐다. 지난해 12월 28일 종가에 사고, 전날 고가에 팔았다면 약 반년 만에 3배 수익인 셈이다.

△위고비 △마운자로 △젭바운드 △삭센다 등 비만 치료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비만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2026년 판매가 목표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로 주목을 받은 삼천당제약 주가는 관련 이슈가 보도될 때마다 급등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먹는 비만약 등 개발을 위해 자사주 50만 주를 팔아 6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공시했다. 같은 달 28일 일본 제약사와 비만치료제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을 독점 판매하는 가계약을 맺었단 소식도 전해졌다.

시장은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비만약 개발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받아들이며 환호했다. 공시 계획을 밝힌 지난달 17일 12만 180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일본 제약사와 가계약 소식이 전해진 날까지 14만 2000원으로 16.58% 올랐다. 삼천당제약은 전날(21만 4000원)까지 50.70% 추가 상승,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시장 5위(5조 199억 원) 자리까지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비만 치료제 열풍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24년 150억 달러에서 2030년 770억 달러까지 5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올해 '엘리 릴리'나 '노보 노르디스크' 등 비만치료제주 주가가 매그니피센트7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비만 치료제 강세는 메가 트렌드의 영향과 함께 바이오텍 성장이 배경으로 작용, 향후 적극적인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헬스케어 업종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