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대장주' 타이틀 얻은 KB금융…시총 8위 '셀트리온'까지 제칠까
KB금융, 사상 최고가 작성…연초 시총 18위→9위 '껑충'
"최선호주는 KB금융…주주환원 확대 의지 강해"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KB금융지주(105560)(KB금융)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KB금융은 시가총액 10위권에 안착했고 셀트리온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 프로그램 관련 세제지원 방안이 공개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78%) 오른 8만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연속으로 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연일 새로 작성하고 있다. 주가가 종가 기준 8만 5000원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상위 18위였던 KB금융은 반년 새 9계단이나 뛰면서 현재 9위에 자리를 잡았다. 코스피 시총 8위인 셀트리온(068270)과의 격차는 5조 원가량으로 좁혀졌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역동경제 로드맵'에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혜택이 포함되면서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KB금융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기업에 세금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기업이 직전 3년 평균 주주환원액 대비 5% 넘게 주주환원을 진행하면 초과분의 5%를 법인세 세액공제 해주는 식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법인세 세액공제 내용에 따르면 KB금융의 경우 2024년 약 250억 원 수준의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도 세제 부담이 줄어든다. 금융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인 투자자는 배당소득세율 14%가 아닌 9%를 적용, 2000만 원 초과인 투자자는 45%(최대)의 세율이 아닌 25%를 적용받는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이 '밸류업 대장주'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56%에 달해 타행 대비 높은 초과 상승 폭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연간 경상 순익이 5조 4000억 원대로 향후 이익 모멘텀이 뚜렷하고 양호한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의지도 매우 강하다는 점에서 밸류업 대장주로서의 지위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설용진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최근 다시 밸류업 관련 인센티브가 논의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주주환원을 포함해 은행의 전반적인 자본 정책에 기반한 접근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단기간 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 따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KB금융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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