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시장 살아나나 했는데…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8% '뚝'
리츠 공모가 평균보다 40% 낮아도…상장 첫날 급락
"공모가 3000원도 비싸" vs "전략 틀렸다고 생각 안 해"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신한글로벌액티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481850)가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이번 리츠는 1년 3개월 만에 신규 상장되는 리츠로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지만 상장 당일 8% 급락했다. 이에 공모기한을 넘기지 않기 위해 상장을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공모가(3000원) 대비 240원(8.00%) 하락한 2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3090원까지 올랐으나 장중 하락 폭을 키우면서 10%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부동산 펀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부동산 펀드 리츠다. △USGB(투자 비중 51.8%) △PRISA(39.8%) △CBRE USCP(8.4%) 등 미국 개방형 부동산 펀드를 통해 550여 개에 달하는 자산에 투자한다.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30% 수준이고 초기 2년간 공모가 기준 연 환산 8.5%의 배당을 목표로 한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지난해 4월 상장한 삼성FN리츠(448730)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신규 상장한 리츠다. 1년 넘는 리츠 상장 침묵기를 깨면서 청약에선 비교적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38.7대 1,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20.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경쟁률 모두 지난 2022년 이후 상장한 리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공모가 희망 범위를 3000원~3800원으로 낮게 설정하고 확정된 공모가도 평균 리츠 공모가 대비 40% 하회하는 수준인데도 상장 첫날 8% 하락하면서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리츠 공모가는 5000원 단일 가격으로 책정된다.
기업공개(IPO) 당시 신한리츠운용 측은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공모가 밴드를 하향 조정해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 의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장한 신한액티브글로벌리츠를 좋게 보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한리츠운용 측에선 공모가를 두고) 미국 부동산 가격이 바닥이라 나쁘지 않다고 했는데 올해 상반기 미국 부동산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 빠지지 않았고 하반기에도 가격 조정이 더 있을 것 같다"며 "공모가 3000원도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022년 7월 8일 영업인가를 받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공모 기한을 넘기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상장을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리츠는 영업인가를 받거나 등록한 날부터 2년 내 발행 주식 총수의 30% 이상을 공모해야 한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상장 첫날 부진한 주가에 대해 "하루 주가가 부진했다고 해서 전략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수급적인 요인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 투자자가 많았고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투자자가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으며 (저가 매수하기 위해) 주가가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도 꽤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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