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DGB금융,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 부진 전망…목표가 9.5%↓"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 앞 광장에서 열린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 앞 광장에서 열린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하나증권은 25일 DGB금융지주(139130)의 목표가를 기존 1만 500원에서 9500원으로 9.52% 하향 조정했다.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 처리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PF 관련 충당금 등으로 상당히 부진한 실적이 예상돼 연간 이익추정치를 크게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약 53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하회하고 전년 동기 대비 62.3% 급감한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PF와 관련한 추가 충당금 1500억 원 적립 등을 가정했다"면서 "실제 적립 규모가 예상을 상회하게 되면 실제 순익은 추정치보다도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하이투자증권 위험가중자산(RWA) 축소 과정에서 PF 관련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므로 2분기 중에 미리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최소 21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연간 대손비용은 6500억 원을 웃돌면서 2023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주환원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올해 연간 순익이 전년보다 감익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당배당금(DPS)이 전년 대비 늘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며 "기존 하이투자증권 PF 부실 처리와 시중은행 전환이 맞물리는 과정에서 당분간 자본비율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주주환원 확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