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에코프로비엠, 단순 캐즘 아닌 정책 후퇴…목표가 25%↓"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 News1 강은성 기자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 News1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유진투자증권(001200)은 17일 에코프로비엠(247540)의 목표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전기차 정책이 후퇴하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이 고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보수화된 정치 지형, 바이든 정부에서 행한 연비규제 약화로 중장기 전기차 전망이 후퇴했기 때문에 동사의 목표주가를 하향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당선 여부와 관련 없이 전기차의 성장 레벨이 축소되는 경로로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방산업 전망이 후퇴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양극재와 일부 소재 업체들은 세상에 없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 양극재 등 일부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과도한 가치 평가는 글로벌 정책 지원 확대가 재개돼도 정당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EU와 미국의 전기차 지원 정책이 후퇴하는 기조로 돌아섰다며 에코프로비엠 실적도 낮춰 잡았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감속을 유발하는 요인은 성장 곡선상에서의 자연스러운 조정인 캐즘(Chasm·전기차 수요 둔화)이 아니라 정책 후퇴 때문이다"라면서 "EU는 지난해부터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됐고 강력한 유로7(EURO7)의 도입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최근 확정된 연비규제가 초안 대비 큰 폭으로 후퇴했다"며 "완성차업체들의 대형 전기차 도입 계획이 늦추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 감속을 감안해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2030년 양극재 판매 추정치를 기존 대비 연평균 약 15% 하향한다"고 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