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2800 간다"…美·中 훈풍에 증권가 전망 'UP'

대신·NH證, 2800대 전망…금리인하 기대에 중국 소비모멘텀 가세
"국내외 실적 발표에 반도체 추가상승 기대…수출 호조 청신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자료사진) 2024.6.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증권가에서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8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중국 소비 모멘텀 회복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003540)은 이번 주 코스피가 올해 연고점인 2779.40(3월 26일·종가 기준 2757.09)을 넘어 2800 중후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005940)도 이번 주 코스피 상단으로 2800을 제시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미국 증시는 나스닥,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도 미국발 훈풍에 발맞춰 최근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장 중 2776.72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턱 끝까지 쫓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 결과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를 확인하면서 시장에 안도 심리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6월 FOMC는 표면상 매파적이었지만, 2025년과 2026년 금리 인하 횟수가 각각 3번에서 4번으로 확대되고 2026년 연말 금리는 3.1%로 유지될 수 있다는 비둘기파적 해석이 나왔다.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됐지만,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한 것을 확인한 셈이다.

더욱이 FOMC에 반영되지 않았던 5월 CPI와 PPI 결과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상승, 4월 3.4%보다 둔화했다. PPI도 전달 대비 0.2% 하락해 시장 예상치(0.1%)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줄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6월 CPI 둔화까지 확인된다면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다음 주엔 중국 소비 모멘텀도 가세할 것이라는 것이 대신증권 전망이다. 17일 발표될 실물지표인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3% 성장해 4월 2.3%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 모멘텀이 6개월 만에 반등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 수출 모멘텀 회복이 뚜렷한 가운데 소비 모멘텀 회복까지 가세하면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강해질 것"이라며 "달러 대비 위안화·원화는 강세로 전환되고,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목할 섹터로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주를 꼽았다.

이혁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반도체는 오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7월 초 삼성전자(005930)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전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 증가와 레거시 반도체 판가 상승으로 이익 추정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AI 산업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6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 일평균 수출액이 11.2%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K-문화 관련된 화장품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IT 부품 등 수출 단가가 개선되는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