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날개 단 애플, MS와 글로벌 시총 1위 '엎치락뒤치락' [서학망원경]
"AI 지원 아이폰, 스마트폰 교체 주기·마진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인공지능(AI)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애플 주가가 간밤 역대 최고가를 돌파하면서 최근 엔비디아에도 밀렸던 애플의 시가총액이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를 꺾고 5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6.3% 오른 220.2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때 애플의 시가총액은 MS를 넘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이 출어들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2670억 달러에 그쳐 MS(3조 2780억 원)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에 애플 한때 시총 1위로
이날 애플의 초강세는 드디어 애플이 공개한 AI 기술과 전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 WWDC에서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해외 증권사들 역시 애플의 AI 전략이 정체된 스마트폰 단말 교체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은 이번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프로' 이상 모델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투자자 메모를 통해 "AI 지원 아이폰이 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 단축과 마진상승, 서비스 성장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아이폰 교체주기 가속화 △서비스 매출 성장 재가속화 △하드웨어 구독 모델로의 전환 가능성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헬스케어 등 포트폴리오 확대 등 애플 주가에 이번 AI 전략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학개미 보유 평가액 3위 애플…"다음 관전 포인트는 가을"
이같은 애플의 강세는 '서학개미'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 보유 주식 평가액 47억8031만 달러로 엔비디아(121억 달러)와 테슬라(103억 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투자자의 보유 해외주식 평가액 2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들어 위축된 투심에 지난 2월 엔비디아에 자리를 뺏겼다.
국내 투자자들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의 실패와 아이폰 교체 수요 둔화, 중국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한 매출 하락 등 연이은 악재에 애플을 올해 6억 4327만 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애플 인텔리전스로 'AI 기술경쟁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뒤집은 만큼, 향후 평가액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모든걸 자사가 스스로 통제하기 때문에 더욱 매끄러운(Seamless) AI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많은 사용자를 락인(Lock-in)한 애플 생태계는 애플 인텔리전스로 더욱 강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관전 포인트는 올가을에 공개될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의 완성도"라며 "보안과 통합이라는 엣지를 극대화한다면 분명 시장도 애플의 차별화를 인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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