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수 나선 여의도 미래에셋 빌딩, 매각가 3700억 넘을 듯

감정평가 3700억 이상…입지·교통 프리미엄에 매각가 더 비싸질 듯

과거 KDB대우증권 본사였던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우리금융(316140)이 인수에 나선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건물과 부지 가치가 37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지와 교통 등의 프리미엄을 더하면 3000억 원대 후반까지 매각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매각주관사인 신영에셋과 세빌스코리아가 해당 건물과 부지의 감정평가를 진행한 결과, 가치가 37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평가는 공시지가와 주변 시세, 입지 및 건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산정했다.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은 지난 1984년 준공돼 대우증권 사옥으로 사용돼 왔다. 지하 3층~지상 18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면적 3만9087.49㎡ 규모다. 이후 2016년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자산으로 편입했다가 지난해 10월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막판까지 고심하다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의도 빌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지난 11일 통보했다. 우리자산운용은 3.3㎡당 3000만원 안팎으로 총 3000억 원대 중반 이상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정평가 결과 가치가 37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입지와 교통 등을 비롯한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는 3000억 원대 후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건물은 여의도 핵심 업무 권역(YBD)에 위치해 프라임급 오피스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우리자산운용은 최종 매각가와 잔금 납일일정 등 세부사항을 추가 논의를 앞두고 있다. 매각 주관사가 감정평가를 진행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그 가격을 기초로 협상을 진행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매각가도 변동된다"며 "프리미엄에 따라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앞서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합병 후 사명을 우리투자증권으로 정하고 일단 여의도역 인근 TP타워(옛 사학연금회관) 20~22층에 새 둥지를 마련한 상태다.

이번 미래에셋증권 빌딩 인수를 통해 새로운 사옥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사옥 마련 외에도 과거 대우증권 출신을 영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