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악몽 벗어난 증권사…"밸류업에 1분기 순이익 17% 늘었다"

60개 증권사 순이익 2조5141억…"수수료 증가 영향"
증시 거래대금 증가 및 회사채 발행 확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악몽에서 벗어났다. 밸류업 지원 프로그램과 회사채 발행 확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2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60개 증권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조5141억 원에 달한다. 일회성 손익(배당금수익 1조7000억 원)을 제외한 지난해 1분기 순이익(2조1506억 원)보다 3635억 원(16.9%)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1311억 원)와 비교하면 2조6452억 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3%로 지난해 같은 기간(2.7%) 대비 0.3%p 상승했고, 직전 분기(-0.2%) 대비로는 3.2%p 높아졌다.

밸류업 지원 방안이 나오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회사채 발행 확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덕이다.

1분기 증권회사 수수료 수익은 3조21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766억 원)보다 4410억 원(15.9%) 늘었다.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수탁 수수료가 1조6211억 원으로 1년 전(1조3576억 원)보다 2635억 원(19.4%) 커졌고, IB 부문 수수료도 회사채 발행 규모 확대 등에 따라 인수·주선 수수료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7586억 원)보다 1063억 원(14.0%) 성장한 8649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주식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022억 원이다. 펀드 판매수수료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84억 원) 대비 338억 원(12.6%) 늘었다.

증권사 자기매매 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2271억 원) 대비 1252억 원(3.9%) 증가한 3조3523억 원이다.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 관련 손익이 감소(-2조4936억 원)한 반면,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이익 증가 등에 따라 파생관련손익(2조8643억 원)이 확대됐다.

기타자산손익은 6631억 원으로, 외환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36억 원) 대비 1805억 원(-21.4%)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3조2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760억 원) 대비 1518억 원(5.3%), 직전 분기 대비로는 4965억 원(19.6%)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722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686조7000억 원)보다 35조9000억 원(5.2%) 늘었다. 자기매매 등 관련 미수금(25조9000억 원)과 현금 및 예치금(6조2000억 원)이 증가한 영향이다.

3월 말 증권회사의 부채총액은 636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601조5000억 원) 대비 35조 원(5.8%) 커졌다. 매도증권(7조3000억 원)과 투자자예수금(3조6000억 원) 및 발행어음(1조6000억 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86조1000억 원으로, 3개월 전(85조2000억 원) 대비 9000억 원(1.1%) 증가했다.

순자본 비율은 지난해 말(734.7%) 대비 3.8%p 감소한 730.9%다. 모든 증권회사 순자본 비율이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증권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4.7%p 상승한 650.8%다. 마찬가지로 모든 증권회사 레버리지비율이 규제 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선물회사 주요 항목별 손익현황

한편 1분기 선물회사(3사) 당기순이익은 225억2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2억7000만 원) 대비 27억5000만 원(-10.9%) 감소했다. 전 분기(262억5000만 원) 대비로는 37억3000만 원(-14.2%) 줄었다.

선물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4.5%) 대비 1.1%p 낮아졌고, 자산총액은 5조3261억 원으로 2570억 원(-4.6%) 감소했다.

부채총액은 4조6643억 원으로 2817억 원(-5.7%) 줄었고, 자기자본은 6618억 원으로 247억 원(3.9%)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 비율은 1391.0%로 지난해 말(1336.9%) 대비 54.1%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증권회사는 영업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면서도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및 부동산 PF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바, 향후 증권회사 수익성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등에 따른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 잠재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신속한 부실자산 정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