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차익실현' vs 테슬라는 '손절' 나선 서학개미[서학망원경]

4월부터 매도가 매수 앞선 엔비디아…주가는 더 올라
서학개미, '주가 하락' 테슬라 5월 들어 첫 순매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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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반면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하락세인 테슬라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5월 1일부터 24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10억 9401만 달러(약 1조 4857억 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800~900달러대 수준이었던 지난 3월까지 엔비디아는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차지하며 서학개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지난달부터 두달째 엔비디아는 해외주식 순매수 50위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투자자들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엔비디아는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하고, 10분의 1 액면분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는 1000달러를 넘어 연일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주식 액면분할 결정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엔비디아의 액면분할은 오는 6월 10일 개장 때부터 적용된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료를 인용해 주식분할 후 모든 주식의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25.4%로 일반 주식의 수익률 12%의 두배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BoA는 특히 엔비디아처럼 잘나가는 기업의 주식분할은 주가 상승 경향이 더욱 강하다고 분석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 중인 테슬라도 같은 기간 매도(8607만 달러)가 매수(8346만 달러)를 앞질렀다. 테슬라에 대해 서학개미가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도 전환은 전기차 소비 심리 위축 등 업황 부진으로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27.85%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인 '영향 보고서 2023'에서 처음으로 장기 판매량 목표치를 삭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보고서와 2022년 보고서에서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의 차량을 만들고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나, 2023년 보고서에는 수치를 삭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테슬라가 로보(무인)택시로 중점을 옮기면서 자동차에 대한 야심은 누그러뜨렸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