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향하는 2차전지株…증권가는 "2분기 지나 3분기부터 반등 전망"

"2차전지 기업, 하반기 상승 국면 위한 경쟁력 선도 노력 필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올해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타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해 뜨거웠던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종목의 상승 사이클에 대해 올해 하반기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대표 10종목 주가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일 대비 3.73% 오른 4346.81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는 멈췄지만 연초(5376.78) 대비로는 19.2% 빠진 수치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23개월 만의 최저가인 35만 55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에코프로도 이날 장중 한때 9만 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올해 2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는 전방산업인 전기자동차 산업의 수요 둔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

또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EAMA)는 지난 22일 4월 유럽에서 테슬라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1만 3951대의 신차를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악재로 판단되며 국내 2차전지 산업 전반의 투심을 훼손하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전기차 출시 등의 모멘텀에 힘입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며, 예상보다 2분기까지 업황의 골은 깊을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업체들 역시 1분기 실적 악화 및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수요 반등을 노리고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에코프로는 지난 21일 '에코프로비엠(247540)이 헝가리 자회사 에코프로 글로벌 헝가리에 949억 원을 시설 투자 목적으로 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의 헝가리 1공장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해 연간 5만 4000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 산업에 반복되는 전기차 수요 정체, 중국산 전기차 시장 지배력 등 소음이 반복되고 있어 실적 부진과 함께 비관적 전망이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2차전지 업종의 제2차 상승 사이클은 찾아올 것으로, 상승 국면을 맞이할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 및 기술 선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