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턴어라운드 나선 하나증권…"전통 IB 강화로 체질 바꿨다"

올 1분기 905억 순이익 기록…3개 분기 연속 적자서 탈출
전통 IB 강화 효과…올해 ECM 전체 5위·DCM 7위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하나증권이 지난해 실적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몽에서 벗어났다. 3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출해 올 1분기 9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전통 기업금융(IB)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을 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기업공개(IPO)는 물론 회사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90억원, 당기순이익 9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7%, 8.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적자로 연간 288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주요 손실 원인이었던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충당금 악몽에서 벗어났다는 평이다.

실적 견인 배경으로 자산운용(WM) 부문 고객 확대와 S&T(Sales&Trading)부문 호조도 있었지만, IB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

IB부문의 올 1분기 순영업이익은 508억 원, 순이익은 159억 원에 달한다. 직전 분기 순영업이익이 285억 원, 순손실이 232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IPO만 하더라도 에이피알(278470), 포스뱅크(105760) 등을 대표주관하고 대어급으로 거론된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의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IPO 주관 금액만 1431억 원으로, 전체 5위다.

같은 기간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서도 하나증권은 1조9325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말 적자 속에서도 전통 IB 사업 강화한 것이 효과를 냈다는 평이다. 앞서 하나증권은 부동산 PF 등 IB 사업의 부진이 회사 전체 적자로 이어지면서 전통 IB 인력을 영입하고, 조직을 정비했다.

지난해 11월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신임 IB그룹장(부사장) 선임을 시작으로 올해 1월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영업했다.

또 기존 IB그룹 내 IB1, IB2 부문을 신설했다. IB1부문은 IPO에 주력하는 주식발행시장(ECM)본부와 DCM 등 전통IB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IB2 부문은 인프라대체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 부동산 관련 본부를 편제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조직이 안정화하고, 트랙레코드를 지속해서 쌓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ECM, 기업금융 확대 등 전통IB 강화를 통해 경쟁률을 갖출 것"이라며 "주관 업무를 맡은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는 등 전통IB 강화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