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 기대감 다시 커진다"…엔비디아 실적발표 D-1[서학망원경]
한국 시간 23일 새벽 5시께 실적 발표…매출 전년比 241% 증가 전망
월가, 줄줄이 '1000달러 이상' 목표주가 상향…'주춤' 주가 다시 오르나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약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주춤했던 주가 향방에 서학개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내놓을 경우 '천비디아'를 넘어 다시 추세 상승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월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1000달러 이상으로 올린 가운데 기대가 현실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장 마감 직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 시각으로는 23일 새벽 5시 정도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팩트셋은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1% 증가한 245억1000만 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 주당 순익은 5.58달러로, 전년 대비 412%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 1월 초 143.15달러에 불과했던 엔비디아는 올해 3월 8일 974달러를 기록하며 7배 가까이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고점을 찍은 이후에는 눈에 띄는 추가 상승 없이 두 달 넘게 숨 고르기 상태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900달러 안팎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락가락하던 주가는 4월 중순에는 762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실적 발표를 앞두고 950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번 실적 발표를 바탕으로 급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엔비디아가 지난해 11월~올 1월 분기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밝히며 주가가 600달러에서 700달러 선까지 급등, 90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다만 지난해 5~7월, 8~10월 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횡보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만큼 주가가 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익숙해져 웬만한 실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단 시선이다.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인 하쉬 쿠마르는 엔비디아가 지난 3개 분기 동안 시장 컨센서스를 평균 19억 달러를 상회하는 매출액을 발표했다고 짚었다.
실적 외에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지난 3월 연례 기술 콘퍼런스 행사에서 공개한 차세대 제품 '블랙웰' 플랫폼 출하 시점이 꼽힌다. 출하가 늦어지면 실적이 좋더라도 주가 상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날 회사가 주식 분할을 발표할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주식 분할은 경영진이 미래 실적에 자신감을 갖고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투심을 북돋을 수 있는 호재로 거론된다.
일단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로 전거래일보다 2.49% 급등한 947.80달러로 마감했다. 월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스티펠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910달러에서 1085달러로, 베어드는 1050달러에서 1200달러로, 바클레이스는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올렸다. 골드만삭스와 HSBC도 1100달러, 1350달러로 올렸다. 로젠블랙은 1400달러까지 제시했다.
국내 증권가도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학습이든, 추론이든, 데이터센터이든 온-디바이스 AI든 엔비디아를 거치지 않고서는 AI 생태계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엔비디아는 더 이상 칩 설계 회사가 아닌 AI 플랫폼 회사로, IT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영역인 AI에 주목한다면 지금은 AI 1등 기업인 엔비디아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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