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하한가' 추락에…HLB 그룹주 '빚투' 막혔다

하이투자·미래에셋·키움證 등 위탁증거금률 상향
HLB 2거래일 연속 하한가…4만 7000원 마감

하이투자증권 공지사항 갈무리.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HLB가 2거래일 연속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조치에 나섰다. 주요 증권사들은 HLB그룹주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해 '빚투'(빚내서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HLB(028300), HLB생명과학(067630), HLB테라퓨틱스(115450), HLB제약(047920)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기존 60%에서 100%로 올렸다.

증권사는 일정한 증거금을 받고 주식거래를 위한 매매대금을 빌려준다. 예를 들어 1주당 100만 원어치 주식의 증거금률이 40%라면 투자자는 현금 40만 원을 내고 60만 원은 증권사에서 빌려 매수할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은 실제 주식이 계좌로 들어오는 날(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후) 전까지 납부하면 된다.

증거금률이 100%로 올라가면 투자자는 주식을 살 때 전부 현금으로 매수해야 하므로, 사실상 미수거래는 막히게 된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 17일 HLB바이오스텝(278650), HLB파나진(046210), HLB이노베이션(024850)의 위탁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매매 편의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거금률을 변경한다"면서 "위탁증거금 100% 종목은 신규 융자와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고 공지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039490)과 메리츠증권(008560)은 HLB파나진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001500)도 HLB제약과 HLB바이오스텝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잡았다.

이어 지난 18일 유안타증권(003470)은 HLB파나진과 HLB바이오스텝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신용거래대주,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HLB그룹주 주가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HLB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00원(29.96%) 하락한 4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HLB제약(-27.31%) HLB생명과학(-13.87%) HLB글로벌(-3.25%) 등이 하락 마감했다.

주가 폭락은 HLB의 '간암 1차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시작됐다.

앞서 HLB는 자사의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병용하는 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제를 개발하고 지난해 5월 16일(현지시간)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FDA 승인이 불발됐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됐던 지난 17일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HLB그룹주 8개 종목이 모두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FDA 승인 실패 악재로 하한가를 기록한 HLB 발 바이오주 동반 패닉 현상이 진정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주 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LB로고 (HL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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