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도 투자한 HLB…FDA 허가 불발에 시총 12조→6조 '반토막'

HLB그룹주, BW·CB 공격 발행하며 적극 자금조달
FDA 높은 문턱에 HLB그룹주 일제히 하한가·약세

배우 소지섭 2018.2.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신규 간암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불발 소식에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던지며 HLB(028300)의 시가총액이 이틀 사이 반토막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장 개시 직후 HLB의 주가는 29.96% 하락하며 하한가인 4만 7000원으로 직행했다.

이날 기준 HLB의 시총은 6조 1497억 원으로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 불발 소식이 들리기 직전 시총 12억 5335억 원 대비 49.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HLB 주가 폭락은 진양곤 HLB 회장은 17일 유튜브를 통해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혈관 내 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VEGFR-2)를 타깃으로 하는 TKI 계열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HLB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 중이다.

HLB는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투여 요법에 대해 미국 FDA에 간암 1차 치료제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나 불발됐다.

진양곤 HLB 회장(HLB 유튜브 캡처) /뉴스1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 관련 이슈는 없으나 캄렐리주맙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는데, 답변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항서제약은 심사 과정에서 의약품제조품질(CMC) 실사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지적받았고, 이를 수정·보완해 해결된 내용을 우리에게 여러 차례 피력했으나 캄렐리주맙 제조공정에 대한 것이 FDA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의약품 품목을 17개나 보유한 항서제약의 제조공정에 근본적이며 수정 불가능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항서 측과 긴밀히 협의해 문제를 수정보완한 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승인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앞서 HLB 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을 공격적으로 발행하며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 과정에서 배우 소지섭 등 유명인들도 HLB 그룹의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지섭은 지난 2022년 HLB의 BW 및 HLB제약의 CB, HLB글로벌의 BW와 CB에 총 2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간암 신약이 FDA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지난 17일에는 HLB뿐 아니라 HLB그룹주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