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 오전 8시~오후 8시"…분주해진 증권업계[거래소 경쟁 시대로]⑤

23개 증권사, 대체거래소(ATS) 참여…거래 증대 기대
코스콤도 대응 나서…"복수 거래소 체제서 오류 없도록"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3월 4일 출범할 전망이다. 70년 만에 한국거래소(KRX) 독점 구조가 깨지고 처음으로 복수 시장 체제로 돌입하는 만큼 증권사도 대응에 분주하다.

2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ATS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오는 6월까지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Smart Order Routing System)을 마련하고 통합시세,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사용자 환경(UI·User Interface) 등을 개발해야 한다.

증권사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ATS 연계 테스트를 거친 뒤 내년 출범 전까지 모의시장을 운영하고 이행 점검과 리허설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식 거래량 증가 기대…키움·한투 등 TF 구성

ATS의 등장으로 주식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거래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넥스트레이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총 23개 증권사가 ATS에 참여한다.

특히 키움증권(039490), 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신한투자증권(008670),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한국투자증권(030490) 등 7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넥스트레이드 주요 주주로, 각각 6.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주주에 해당하는 증권사와 금투협은 지난 2022년 법인 설립 이전부터 넥스트레이드에 인력을 파견해 대체거래소 구성 작업을 함께 했다.

최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등은 TF를 구성해 복수 거래소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각 현업에서 통합 시세나 주문 매체 변경, 업무변경 등에 대한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증권사 추진 일정.(넥스트레이드 제공)

◇최선집행의무 위한 'SOR솔루션' 개발 박차

증권사들은 ATS의 핵심인 'SOR솔루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OR솔루션은 '최선집행의무'를 자동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는 가격, 수수료, 매매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KRX와 넥스트레이드 중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주문을 집행해야 하는 의무(최선집행의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키움증권은 자체적인 SOR솔루션 구축에 돌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최적의 시스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도 아이티센그룹 계열사인 INF컨설팅으로부터 전략 컨설팅을 받은 뒤 SOR솔루션 자체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코스콤 "SOR솔루션 개발부터 네트워크 정비까지"

코스콤도 증권사들의 대응에 발맞춰 SOR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내부에서 SOR솔루션을 자체 개발할 여력이 없는 증권사는 코스콤에 이용료를 지불하고 빌려 쓸 수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스콤 SOR솔루션은 각 거래소 시세를 직접 수신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부가 기능을 탑재해 이용 편의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코스콤은 복수 거래소 체제에서도 오류 없이 주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네트워크도 정비하고 있다. 코스콤은 자사의 '파워베이스'(종합 원장 관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대체거래소 주문전송과 시세 수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콤은 한국거래소(KRX) 시장 조치를 ATS에 전송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ATS와 KRX 간 청산결제 및 시장감시 송수신을 위한 네트워크도 마련 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실질적인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3월 본격 출범한다. 한국거래소와 본격적인 복수시장·경쟁체제로 도입·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ATS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하고, 호가 유형도 다양해진다. 또 수수료 경쟁에 따라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등 국내 주식 투자자의 편익 제고가 기대된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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