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비중국 수출 호조…돌아온 'K-뷰티' 호황에 관련株도 '쑥쑥'
화장품株, 1분기 '호실적' 발표 후 주가 두자릿수 상승세
"K-인디브랜드, 비중국 시장 확대하며 수출 성장 주도"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화장품 관련주가 뜨겁다. 국내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K-뷰티'에 힘입은 비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콜마홀딩스(024720)와 본느(226340)는 각각 전일 대비 14.29%, 12.90% 상승한 1만 원, 4025원에 장을 마쳤다.
콜마홀딩스가 지주사로 있는 한국콜마는 지난 10일 올해 1분기 인디브랜드 실적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콜마홀딩스의 주가는 종가 기준 실적 발표 전날 대비 20.77% 상승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본느 역시 이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본느 측은 주력 시장이 미국에서 인디 브랜드 성장 수혜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날 본느의 주가는 54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마찬가디로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1% 증가한 4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코스맥스(192820)의 주가도 5.20% 상승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세를 보인 국내 화장품 업계 전반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성장세를 입증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찌감치 국내에서 점유율을 공고히 한 중저가 'K인디브랜드'는 일본, 미국, 동남아로 시장 영역을 확장하며 올해 화장품 산업의 수출 성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화장품 중소형사들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졌다"며 "섹터의 주가 상승 요인은 중국향 수출이 중심이 되어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한국 화장품 산업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미국 등 비중국 지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나라별 비중은 중국이 26.6%로 여전히 제일 비중이 컸지만, 지난 2021년 53.0% 대비 26.4%포인트(p) 감소하며 크게 줄었다.
대신 비중국 수출액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다음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8.7% 늘어난 미국이 16.4%, 같은 기간 18% 증가한 일본이 10.5%를 차지했다.
키움투자증권은 지난 4월에도 국내 화장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가운데, 중국 수출은 10% 감소하고 비중국 수출은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별 성장률은 미국(+92%), 유럽(+70%), 일본(+37%), 동남아(+35%)라고 분석했다.
다만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 섹터의 성장 모멘텀은 비중국 수출, 매스 브랜드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면서도 "중국은 올해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더라도 아예 포기하긴 아쉬운 시장으로, 현지 브랜드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OEM업체인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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