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대한항공, 과도한 저평가 상태…목표가 3만1000원"
1분기 별도 영업익 4361억 "컨센서스 부합"
"재무구조도 글로벌 최상위 수준"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9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예전의 대한항공이 아니다"라며 현재 주가에 대해 "과도하게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로 3만1000 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피크아웃 우려를 극복하고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며 "연결로 환산할 경우 마찬가지로 이익이 성장한 진에어(272450) 실적이 반영되며 컨센서스에 무난하게 부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4361억 원이며, 연결로는 5200억~53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매출이 34%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국제선 운임은 유류할증료 하락 영향으로 2% 하락했지만, 수송 실적(RPK)이 37%나 급증했음에도 팬데믹 이전보다 30% 이상 비싼 운임 레벨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이트한 공급 덕분에 노선별 매출액은 2019년 1분기 대비 미주 +65%, 유럽 +14%, 동남아 +23%, 일본 +12%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화물 부문에 대해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작년 1분기는 아직 물류대란 수혜가 일정 부분 남아있던 시기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저부담을 제외하고 보면 중국 이커머스 물동량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대한항공의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PBR은 0.8배로 팬데믹 직후 일시적으로 기록했던 역사적 바닥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이제는 PER로도 7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5년 사이 수급 환경이 구조적으로 바뀌었다"며 "해외여행과 프리미엄 좌석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된 한편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성장과 물류대란을 계기로 항공화물 의존도 역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고운임이 단순히 2019년과 차이가 크다고 해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건 지난 5년간의 변화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에 대해서도 "과거에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았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도 이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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