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화장품 ETF, 한 달 반 만에 30%↑…투심 회복에 K-ODM 성장도 '주목'

아모레·LG생건 실적 호조에 4월 화장품株 급등…중소형도 랠리
인디브랜드 비롯 K-화장품 인기에 제조사 ODM사 '르네상스' 전망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화장품 매장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영문 판촉문구가 게시돼 있다. (자료사진) 2023.8.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화장품주(株) 투심이 급속도로 회복됐다. 대형부터 중소형까지 급등하며 지난달엔 화장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전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출 다변화와 인디브랜드 성장으로 업황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관련 종목의 성장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으로 18.14% 올랐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15일 장 중 2192원까지 내려갔지만, 전날 기준 2830원으로 두 달도 안 돼 29.10% 올랐다.

TIGER 화장품 ETF는 △에이피알(11.44%) △아모레퍼시픽(11.22%) △아모레G(10.31%) △LG생활건강(10.08%) △코스맥스(9.54%) △한국콜마(8.36%) △브이티(5.39%) 등 뷰티 대기업부터 인디브랜드, ODM까지 화장품 관련 종목을 골고루 담고 있다.

같은 기간 지난 4월 16일 상장한 ETF인 'HANARO K-뷰티' 또한 15.09% 급등했다. 이 종목 역시 LG생활건강(21.66%), 아모레퍼시픽(21.28%), 코스맥스(7.40%), 아모레G(5.56%), 한국콜마(5.42%) 등 종목을 다수 담고 있다. 최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에이피알을 편입하지 않아 비교적 상승 폭이 작지만, 선방한 셈이다.

화장품 ETF의 강세는 1분기 화장품 대형주들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고, LG생활건강 또한 1분기 영업이익이 3.5%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아모레퍼시픽은 39.62%, LG생활건강은 10.53% 주가가 뛰었다.

증권가에서도 줄줄이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지난 4월 말 발표된 아모레퍼시픽 관련 리포트 17개 모두 목표주가를 최대 22만 원까지 올렸다. LG생활건강 역시 15개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높였고, 최대 53만 원까지 제시했다.

대장주 주가가 최근 급등하자 '인디브랜드'로 불리는 중소형 화장품 관련주들도 덩달아 상승했다. 아모레G, 에이피알, 코스맥스, 클리오, 삐아 등 중소형 화장품 관련주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차익 실현 매물과 개별 이슈로 하락하는 종목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업황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별 수출액 성장률은 중국이 역성장했지만, 미국(82%), 일본(38%), 베트남( 44%), 홍콩(12%) 등에서 대부분 증가 추세를 보였다"며 "올해 화장품 업황은 중국 외 수출 지역 다변화와 K-인디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국내 입국 관광객이 최근 증가한 점도 업황 개선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생산을 담당하는 ODM사 또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DM사는 화장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로 코스맥스, 한국콜마,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상장해 있다. 주로 중소화장품 업체인 인디브랜드의 상품을 대신 생산해준다.

하희지 현대차증권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레퍼런스가 글로벌리 축적됨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화장품사들도 한국 ODM사들을 통한 생산을 선택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ODM사들은 우호적인 업황 아래 견조한 수주 흐름이 지속, 이를 위한 생산 능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