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반응 터진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주가 한달새 44% '쑥'[종목현미경]

지난 2일 사상 최고가 31만500원까지 올라…외인 '사자' 나서
증권가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중장기 성장 여력 높여"

11일 오후 서울시내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있다. 지난해 라면 빅3 제조사 농심(004370)·삼양식품(003230)·오뚜기(007310)는 'K-라면 신드롬' 힘을 받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2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액 또한 1억 787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2%를 넘어섰으며, 현재의 증가 흐름이면 올해 라면 수출 1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한 상황이다. 2024.4.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삼양식품(003230) 주가가 매운 라면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적인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오르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다. 증권가에서도 삼양식품의 중장기 성장 여력에 집중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한달간 들어 43.9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0%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삼양식품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29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만 원선을 넘어섰고, 지난 2일에는 장중 5% 급등하면서 31만 5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전날 종가 기준 삼양식품의 시총은 2조 2825억 원으로 지난달 1일(1조 6422억 원)과 비교하면 한달 새 6365억 원이 증가했다.

삼양식품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삼양식품 206억 원을 홀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3억 원, 96억 원을 팔았다.

미국 중심의 수출 고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투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품귀 현상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도 틱톡을 통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먹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30분간 운전해 겨우 구매했다"고 언급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281억 원, 영업이익은 88% 급증한 449억 원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내년 5월 캐파(Capa, 생산능력) 증설을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미국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채널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고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규 소비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온라인 채널 사업 정비가 완료됐고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해외 매출액과 전사 영업이익도 분기 대비 증가 가시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고성장세가 이어지는 한편 제품 다각화에 따른 추가 수요 확대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 및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