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 벗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증권가 "자동차·금융株 주목"

법인세 세액 공제·배당소득 분리 과세 포함 '유력'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이 공개된다. 지난 2월 첫발을 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셈인데, 향후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가이드라인 초안을 내놓는다.

가이드라인에는 상장사가 스스로 기업가치 수준을 평가해 이를 높일 방안을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정부는 공시에 의무를 두진 않았으나, 공시 이행을 성실히 한 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세부 내용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시장이 가장 바랐던 세제 혜택이 포함되지 않아 '맹탕'이란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번 가이드라인에 관련한 구체적 정책이 포함된다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될 내용이 얼마나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지가 관건"이라며 "기업들이 강력한 당근책을 바라고 있는 만큼 세제 혜택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다면 증시에는 상승 재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법인세 세액 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가장 유력한 '당근책'으로 꼽히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19일 미국 워싱턴D.C.에 방문해 주주환원 노력 증가 기업에 대해 법인세 세액공제와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관련 주도 업종으로 자동차와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와 금융주는 지난 2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대표적인 저PBR주로서 각광받으며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지난 30일 기준 현대차(005380)와 KB금융(105560)의 PBR은 각각 0.71배, 0.50배로 여전히 1배 미만인 상황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초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모멘텀 소멸에 대한 우려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율 상승 등 주주가치 제고로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홀로 주도하던 연초와 달리 자동차, 건설, 기계, 조선, 증권 등 어닝 모멘텀이 여타 업종에서도 확산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 여소야대 상황, 배당락 등으로 가치·배당 상대강도 약화 우려가 있었으나 재차 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