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무너져도 외국인은 'BUY 삼성'…이달 3조 순매수[종목현미경]

전날 삼성전자 2.51% 하락한 7만7600원선 마감
증권가 긍정적 시각 유지…"분기별 수익성 개선 계속"

삼성전자가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 참가해 디자인 철학과 혁신 가전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유로쿠치나 전시장에 전시된 비스포크 AI와 유럽 빌트인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2024.4.15/뉴스1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삼성전자가 '7만 전자'로 후퇴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만 홀로 3조 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꾸준히 삼성전자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증권가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메모리 업황 호조로 실적 상향이 진행 중이라고 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 964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규모로만 보면 압도적 1위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산 현대차(4034억 원) 순매수 규모의 7배를 웃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지속해서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월(2조 3000억원)과 2월(2317억 원), 3월(2조 9708억 원) 모두 삼성전자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팔자'에 나섰다. 기관과 개인은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2조 2271억원, 733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휘청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 더해 중동 전쟁 불안감으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겹악재가 터지면서다.

삼성전자는 이달 8일 장중 8만 6000원 선까지 올랐으나 지난 12일 0.48% 하락을 시작으로 15일과 16일 각각 1.79%, 2.68% 급락하면서 17일 '8만전자'를 반납했다. 지난 18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공격을 감행하면서 장중 4% 밀리기도 했다. 전날 종가는 7만 7600원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1분기 잠정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 수치다. 실적 상회의 주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재고평가 충당금의 환입 때문이다.

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보조금 64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보조금 규모는 미국 인텔(85억 달러), 대만 TSMC(66억 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에도 재고평가 환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고평가 환입을 제외해도 D램, 낸드 모두 예상보다 견조한 업황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과도하게 벌어진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과 주가 격차는 단기에 해소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싸고 덜 오른 AI 주식으로 판단돼 AI 산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