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달러값 언제 내린대?…증권사 센터장 "하반기 안정"[돌아온 킹달러]⑤
달러·원 환율 1400원 터치…1년 5개월 만
"하반기 하락 기조로 돌아설 것"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하고 1300원 후반대를 유지하는 등 '킹달러'(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올해 환율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당분간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동 정세가 안정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밀리지만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달러·원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13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300원 초반대를 유지한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올랐고 결국 16일 장 중 1400원을 터치했다.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당국의 연이은 구두 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자 1380원대로 조정됐다. 지난 16일 오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진·NH·유안타·미래에셋證 "달러·원 환율, 예상보다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와 달라진 대내외 환경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 예상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환율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 상무는 "이미 지난해 환율 고점을 넘어선 만큼 다시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달러·원 환율 상·하단 범위를 1350원~1450원으로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센터장도 "당초 전망보다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었다"면서 달러·원 환율 밴드 상단을 1450원으로 유지하고 하단을 1320원(기존 1250원)으로 올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06800) 리서치센터장은 "궁극적으로 1250원 수준으로 떨어질 여지는 존재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므로 연평균 값은 기존 예상(1250원~1350원) 대비 최대 50원 가까이 올릴 여지가 생겼다"고 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003470) 리처치센터장은 "사실 환율이 이렇게까지 치고 올라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무역수지 불안감 등 여러 수정된 상황을 종합하면 1400원까진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킹달러' 종료 시점은?..."하반기 달러화 강세 진정될 것"
환율은 하반기가 되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이 계속 밀리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하락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030490)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하는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계속해서 뒤로 밀리는 상황이다 보니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이슈가 우려보다 완화된다고 가정하면 하반기 들어서는 강달러 기조가 약화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허재환 상무는 "달러 강세 국면은 적어도 여름 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오는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면 오히려 하반기 이후 미국 달러만의 강세 현상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물가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5월에 나오는 물가지표가 시장 기대치로 떨어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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