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야당 압승에 "밸류업 모멘텀 상실"…저PBR주 '뚝'[핫종목]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11일 장 초반 저PBR주(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11일 오전 10시 15분 흥국화재(000540)는 전 거래일 대비 230원(5.62%) 하락한 3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생명보험(032830)(-4.58%), 삼성화재(000810)(-3.75%), 한화생명(088350)(-3.01%), DB손해보험(005830)(-2.50%), 현대해상(001450)(-2.28%) 등 보험주 모두 약세다.
이밖에 JB금융지주(175330)(-3.08%) 미래에셋증권(006800)(-2.99%) 키움증권(039490)(-2.79%) NH투자증권(005940)(-2.45%) 유진투자증권(001200)(-2.40%) 삼성증권(016360)(-2.31%) 등 금융주도 줄줄이 하락세다.
이들은 모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수혜주로 꼽힌 종목들이다.
주가 약세는 전날 진행된 제22대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지역구 254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61곳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90곳에서 이겼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은 여당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여야 간 격차는 사상 최대 수준이 됐다"면서 "밸류업 정책의 모멘텀 상실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향은 업종별로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밸류에이션이 받쳐주는 자동차, 배당수익률이 높은 은행주는 기댈 구석은 있어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유틸리티, 지주, 보험 등 밸류업 기대감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업종은 조정세가 더 이어질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총선 직후 저PBR 업종의 약세는 '저가 매수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젝트 관련 세부 일정이 마련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증시 내 관련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총선 불확실성 해소와 차익실현 매물이 상당 부분 출회된 현시점은 올해 주도주 역할을 할 주요 밸류업 종목들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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