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약세 속 350% 폭등…에코프로보다 잘 나가는 '이종목'

엔켐, 올해 시총 5조↑…코스닥 36위→5위 '껑충'
"미국 IRA 수혜…전해액 생산능력 100만 톤으로 확대 전망"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올해 2차전지주 열풍이 사그라든 가운데 '전해액' 생산 기업 엔켐(348370)은 홀로 350% 넘게 폭등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켐 주가는 35만 8000원을 기록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엔켐은 이차전지에서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전해액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1위 전해액 업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만 9500원이었던 엔켐 주가는 올해 들어 총 350.3% 폭등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6거래일 만에 57.7% 올랐다.

올해 들어 포스코DX(022100)(-38.3%) LG화학(051910)(-21.0%) 에코프로(086520)(-20.1%) 에코프로비엠(247540)(-16.5%) POSCO홀딩스(005490)(-19.3%) 삼성SDI(006400)(-11.0%) 등 2차전지주가 일제히 하락한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시가총액도 올해 초 1조 3522억 원에서 6조 5867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약 3개월 만에 5조 넘게 불었다. 코스닥 내 엔켐 시총 순위는 36위(올해 1월 2일 기준)에서 31계단 뛰며 현재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미(개인투자자)가 엔켐 주식을 쓸어 담으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4813억 696만 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1060억 8319만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관은 4939억 7483만 원어치 팔아치웠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뉴스1 ⓒ News1

엔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기업이 해외우려기관(FECO)으로 포함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 커진 영향이다.

현재 전해액 글로벌 상위 기업은 틴츠(Tinci), 켑캠(Capchem) 등 모두 중국 기업이다. 즉 미국의 탈중국 기조가 강해질수록 글로벌 상위 4위인 엔켐이 혜택을 받는 구조다.

엔켐은 공장 설립을 통한 외형확장도 꾀하고 있다. 이미 한국뿐 아니라 △미국 △폴란드 △중국 등에 전해액 공장을 설립한 엔켐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에 추가로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대신증권(003540)은 엔켐이 북미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1조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엔켐은 지난해 매출액 4246억 940만 원을 거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IRA 규제요건(중국산 공급 시 세액공제 제한)으로 인해 중국 전해액 기업의 부재 속 엔켐은 북미에서 사실상 유일한 전해액 벤더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2025~2026년 전해액 명목 생산능력 규모는 100만 톤(t)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수주가 확대되고 북미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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