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만 개미는 어쩌나…5만원도 무너진 카카오[종목현미경]
"전반적으로 하락 국면…반전 전략 필요"
4월에만 5개 증권사 목표가 줄하락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카카오(035720)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185만 명 넘는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1.12%) 내린 4만 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4일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5만 원선 밑으로 내려온 데 이어 전날 추가 하락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5만 7900원이었던 주가는 2주 만에 6만 1100원(1월 15일)까지 상승하면서 올해 고점을 찍었다. 이후 내리막길을 탄 주가는 고점 대비 20.2%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할 동안(1월 16일~4월 5일) 카카오를 가장 많이 매수한 투자자는 개인이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를 828억 6142만 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개인투자자 매수금액 10분의 1 수준인 84억 5545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는 876억 9535만 원 팔아치웠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 개인들만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선 꼴이다.
카카오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게임과 음악 사업 부분에서 실적이 부진하고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본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만큼 부진한 1분기 실적 영향으로 실적 시즌 주가가 횡보할 전망"이라고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를 제외한 사업부의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인 만큼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제재 논의에 들어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비상장 자회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사업을 하면서 운수회사로부터 운행 매출 중 20%를 수수료로 받은 뒤 운임의 15~17%를 운행 데이터와 광고 마케팅 참여 대가 등으로 돌려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임회사로부터 매출 20%를 수수료로 받은 뒤 16~17%를 되돌려준다. 운행 데이터를 제공받고 광고·마케팅 참여를 지원받는 대가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는 두 계약을 별도로 판단해 수수료 20%를 자사 매출로 반영했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렸다고 판단하고 순수한 수익 3~4%만을 매출로 인식(순액법)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금감원 지침에 따라 재무제표상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올해부터 변경했고 금융위는 지난 4일 감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분식회계 혐의 관련 제재 논의에 들어갔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을 1조 9570억 원으로 제시하면서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 대비 큰 폭으로 하회하는 요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정책 변경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실적 부진 전망과 변경된 회계 인식방법을 반영해 목표가를 낮춰잡고 있다. 이달 들어 카카오의 목표가를 제시한 8개 증권사 중 5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6만 6000원) △한국투자증권(7만 5000원→6만 8000원) △KB증권(7만 5000원→6만 9000원) △한화투자증권(7만 5000원→7만 2000원) △미래에셋증권(8만 2000원→7만 8000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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